[공간뉴스 = 김대영기자 ]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76주년을 맞아 다양한 서울 기념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제주4.3 관련 최신작 및 국가폭력 관련 신작들을 소개하는 2024 서울 4.3 영화제에 4.3 영화를 제작 중인 정지영 감독이 토크 섹션에 참여해 주목된다.

2024 서울 4.3 영화제는 2022 4.3과 친구들 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지역에서 개최하는 4.3 관련 영화제다. 오늘 12일(금)부터 오는 14일(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에서 진행되며, ‘4.3의 오늘’ 및 ‘국가폭력, 세월호와 광주’ 섹션을 통해 장·단편 총 9편을 전 회 무료로 상영하고 매회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오동진 평론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지난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4.3 영화와 관련한 아주 특별한 토크에 나선다. 오는 13일(토) 오후 4시 4.3을 소재로 한 신작인 <내 이름을>을 준비 중인 정지영 감독과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토크 섹션인 ‘4.3 영화의 가치와 미래’를 통해 대담을 준비한다. 오동진 평론가가 그간 4.3 영화의 현황 등을 소개하고, 이후 제주4.3평화재단의 시나리오 공모작을 바탕으로 4.3 소재 상업영화를 준비 중인 정지영 감독과의 대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지영 감독은 앞서 지난해 11월 <소년들> 개봉 당시 제주4.3 소재 영화를 연출하게 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정 감독은 “몇 년 전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가지고 빛나는 아이디어 하나를 발전시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며 “과거 제주4.3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유족이나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침 내가 영화로 다루지 않았던 소재인 해방 공간 직후가 배경인 것도 해 볼만하다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아우라픽쳐스 측은 “사실 제주4.3은 정지영 감독님께서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품어왔던 소재가 맞다”며 “정 감독님은 영화계에서 4.3 소재 상업영화를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시절부터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귀뜸했다. 올해로 데뷔 41년 째인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 <하얀전쟁>, <남영동 1985> 등 굵직한 현대사의 사건들을 작품성 있는 영화로 완성해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개막일인 12일(금) <그날의 딸들> 관객과의 대화 진행에 이어 정지영 감독과의 대담에 나서는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정 감독님이 4.3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던 기억이 나고, 정 감독과의 대담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이번 영화제에서 4.3의 역사나 그 사상을 강요하거나 가르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관객들이 의미 있는 영화를 보러들 오시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지영 감독

이처럼 4.3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모색하는 2024 서울 4.3 영화제는 ‘4.3의 오늘’ 섹션에서 <그날의 딸들>(12일 18:00)과 단편 <포수>, <3만 명을 위한 진혼>, <이번, 봄, 제주에 왔습니다>(13일 18:00), ‘국가폭력, 세월호와 광주> 섹션에서 <너와 나>(13일 12:30), 세월호 10주기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 <세 가지 안부>(<드라이브97>, <흔적>, <그레이존>, 14일 14:00), <송암동>(14일 17:30)을 상영하고, 매 회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아울러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재경제주4.3희생자및피해자유족회가 공동주관하며, (주)서울칩이 후원하는 2024 서울 4.3 영화제의 영화 상영 및 토크 등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구글 폼(참여 신청 링크 https://forms.gle/BU2JE2rgv1Bnt1Xy8) 및 유선으로 신청(문의 제주4.3범국민위원회 02-786-4370)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