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뉴스 = 한동순기자]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북콘서트를 지난 12월 9일(토) 오후 4시 ‘토문재에서 길을 묻다’ 주제로 개최되었다.

박병두(시나리오 작가)촌장은 초대 글에서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았는데 가을로 접어들고, 여름 내내 흘렸던 땀방울이 이내 가을빛에 익어가는가 했더니, 가을은 또 저만치 물러가고, 겨울입니다.

계절은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는 법은 있어도, 자연이 때를 잊어버리거나 순환을 멈추는 법은 결코 없어 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당연한 진리가 더없이 미덥고, 자연에 순응하고 순종하는 일 하나만으로도 삶의 가장 소중한 의미 하나는 달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색과 성찰하기 좋은 계절도 잠시, ‘나는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마무리의 시간들이 쌓이는 토문재 풍경입니다. 토문재(吐文齋)는 글을 토해 내는 집입니다.
주변 환경을 조용하고 따뜻하게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인문학 터전으로 조성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한 3년이 지났습니다.

여기에 한국 작가들만의 우거(寓居)가 아닌, 잠 못 이룬 사람들을 위한 24시간 북카페와 휴게실에 신문과 도서, 생활잡지열람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토문재 전통한옥 하우실은 땅끝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스테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안겨주며 숨과 쉼이 되도록 정성을 담았지만,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향이 그리운 건 아름다운 풍경뿐이 아니라, 그리운 사람들과의 추억이 있고 넉넉함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문재는 짧은 시간 훌륭한 작가들이 다녀갔습니다. 지난해는 ‘송종리 마을 사람들’을 책으로 묶었고, 올해는 연간지 ‘토문재 문학’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인문학 기획으로 조용연 여행작가를 초대해 시화집 ‘풍경에게 말을 건네다’ 간행과 우리 강을 주제로 ‘시화(詩畫) 사진전’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군인, 경찰, 소방관,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땅끝, 제복 입은 사람들’을 표제로 책을 묶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일환으로 마련한 세 권의 책을 가지고 한 해를 넘기기 전, ‘토문재에서 길을 묻다’ 북콘서트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먼저 늙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속에 2023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분주한 연말이지만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땅끝 토문재 지킴이로서 더 없는 큰 기쁨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지고 2학년 위장원, 서대운 학생의 기타연주와 더불어, 축하공연 바리톤 염종호 백학(모래시계O.S.T),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백형종 소방관과 이소영 듀엣으로 징검다리, 김영대 섹소폰연주와 입주작가 신월철 교수의 클라리넷으로 <아, 목동아>연주했으며, 이경화 시인의 하모니카연주가 있었다. 이어서 시낭송 박경순 시인과 ”토문재 문학을 말하다.“ 이만주 시인,이,『풍경에게 말을 건네다』.이경철 문학평론가,『땅끝, 제복 입은 사람들』조용연 여행작가의 소회가 있었다.

축사로 명현관 군수, 윤재갑 국회의원, 김성일, 박성재 전남도의원, 구자형 해남문화재단 대표, 해남군부대 대대장 유광철, 해남경찰서장 배승관, 해남소방서장 최진석, 축사가 있었다. 땅끝, 송종리마을 최정수 이장의 구수한 해남의 방언이 들어간 인사말이 행사장을 빛냈다.
이 밖에도 해병대사령관 이홍희 장군과,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오세영 시인(한국예술원 회원), 임병호 시인, 김훈동 시인, 양승본 소설가, 이경철 문학평론가, 김선태 시인, 입주작가 등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인, 경찰, 소방관, 교도관들의 작품낭독회와 축하 연주로 인송문학촌 토문재의 밤하늘을 빛나게 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일환으로, 해남군과 해남문화관광재단 지원의 인문학 북콘서트로, ”풍경에 말을 건네다“, ”땅끝, 제복 입은 사람들“, ”토문재문학“ 출간을 통해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고 따스한 우리 사회의 산소와 같은 숨과 쉼이 되길 소망한다고 기획 의도였다며, “군인, 경찰, 소방, 교도관들의 현장은 수직 문화와 수평 문화로, 딱딱할 것 같지만 제복 속에 따스한 인간애와 의무의 틈바구니를 읽게 되었다고 박촌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