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뉴스 = 김수근기자]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75주년 서울기념사업 하반기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한 ‘4.3 역사 콘서트 – 4.3 왜곡 + 역사부정과의 전쟁’이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 2관(400석 규모) 좌석을 가득 채운 채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 9월 서울 최초 ‘<제주도우다> 현기영 북콘서트’를 뜨거운 관심 가운데 마무리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4.3평화재단 후원으로 재경제주4.3희생자청년유족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4.3 역사 콘서트는’는 11월 12일(일) 오후 3시 대학로 한예극장 2관(지하 오픈스테이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역사 콘서트는 역사부정과 4.3이란 주제 아래, 기존 4.3의 대중화와 전국화의 모토에 걸맞은 출연자와 구성을 통해 4.3에 관심을 기울이는 관객들과 호흡하는 동시에 여러 관련 단체 및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4.3을 부정하려는 현안들을 좀 더 쉽고 알기 쉽게 접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에서는 올 한 해 4.3의 뜨거운 이슈였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등의 망언 및 유족 단체 법적 대응,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등 현안을, 2부에서는 홍범도 장군 등 5인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및 현 정부의 뉴라이크식 친일 행보를 포함해 현 정부의 현 정부의 전방위적인 역사 부정과 왜곡, 그리고 대응 전략 등을 모색했다.

출연자들로는 1, 2부 진행을 맡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이자, MBC <100분 토론>, KBS라디오 <열린토론> 진행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이자 전 4.3 중앙위원 겸 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장, 역사학자인 전우용 전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2008년 데뷔하고 평소 제주4.3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실력파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손현, 안복진), 양소희 4.3 청년 유족이자 소셜 기획자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정준희 교수는 끝인사를 통해 “제가 역사 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역사 문제를 잘 알고 역사의식을 지니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없고, 좋은 미디어도 만들 수 없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는 사람이다”라며 “그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좋은 자리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우용 교수는 “4.3은 제주 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느냐에 대한 실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빠지도록 방치하지 말고 나도 그렇게 나빠지지 않도록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주는 일이다”라며 “그 깨달음을 추구한다면 4.3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열창한 주진오 교수는 “제주4.3과 관계를 맺은 지가 2016년 말부터인데 이렇게 제주 사람이 아닌 육지 것들이 모여서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의미는 4.3은 제주만의 슬픈 역사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역사란 뜻이다”라며 “행사를 주최한 범국민위의 역할이 4.3의 전국화인데 이런 행사로 전국화를 이룬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 출신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역사의식을 지닌 인간으로서 제주4.3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 역사의 현실적인 부분을 직시하는 좋은 자리였다”며 격려를 아까지 않았다.

이번 4.3 역사 콘서트를 주최한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올 한 해 4.3 왜곡 관련 현안들을 정리하는 동시에 시선을 확장시켜 최근 일련의 역사 부정 및 왜곡 현상 등을 짚어내며 4.3의 현재적 의미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이라며 “특히 소극장 좌석을 가득 메워 준 일반 시민들은 물론 비제주 출신 정준희·주진오·전우용 교수와 좋아서 하는 밴드 등 출연하고 준비해 준 많은 분들이 제주 출신이 아닌 분들이어서 이번 콘서트 자체가 4.3의 대중화와 전국화를 도모하는 소통의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기쁘고 고마움을 전한다며. 내년 76주년에도 이러한 의미 있고 시의성 있는 행사를 준비할 것”는 이란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4.3 역사 콘서트는 행사 당일 생중계된 오마이TV(오마이뉴스) 유튜브 채널로 다시 볼 수 있다(www.youtube.com/watch?v=Gmsf8gnN2DQ).